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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청동기문자) 개요
금문(金文)은 청동기에 기록한 문자로 상나라 때부터 확인되지만 본격적인 사용은 주나라 때부터이다. 길금문(吉金文), 종정문(鍾鼎文), 청동기문자(靑銅器文字) 등으로도 불린다.
利簋
이궤(利簋)는 주나라 극 초기의 기록이며 총 32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은 주나라 무왕의 상나라 정벌과 관련이 있다.
다른 청동기와 마찬가지로 이궤(利簋)도 녹이 슬기 전에는 황금색으로 빛났을 것이다.
①珷1)征商隹(唯)2)甲子朝. 歲鼎(貞)3). 克聞. 夙又(有)4)商.
무왕께서 상나라를 정벌하신 것은 갑자일 아침이었다. 세성(목성)이 바르게 자리했고 승리가 들려왔다. (무왕께서) 신속히 상나라를 점령하셨다.
辛未, 王才(在)𪧶(管)5)𠂤(師)6), 易(賜)又(右)事(史)利金7).
신미일에 왕께서 관(管) 지역에서 주둔하시며, 우사(右史)인 리(利)에게 동(銅)을 하사하셨다.
用乍(作)𬀞(檀)公8)寶𱀵(尊)彝.
이로써 단공(檀公)의 보배로운 예기(禮器)를 만들었다.
1) 珷: 무왕(武王)의 전용 글자. 武 혹은 武王이라고 읽는다.
2) 隹: 唯, 惟, 維 등으로 읽으며 의미는 같다. 연월을 나타내는 唯자 구조도 하나의 문장이다. 唯는 주요동사이다. 唯는 연월을 나타내기도 하고 날짜를 나타내기도 한다. 메이광(梅廣), ≪上古漢語語法綱要≫ 186쪽(번역서 ≪고대중국어 문법론≫ 203쪽) 주석 참고.
3) 歲鼎: ≪국어(國語)≫<주어(周語) 下> "昔武王伐殷, 歲在鶉火(옛날에 무왕께서 은나라를 정벌하실 때 세성이 순화 분야에 있었다)."라는 기록에 의거해 歲貞으로 읽는다. 순화(鶉火)는 주나라의 분야(分野: 천문가가 천하를 하늘의 이십팔수에 별러서 나눈 것)이다. 신동준, ≪국어≫, 141쪽 참고.
http://db.cyberseodang.or.kr/front/alphaList/BookMain.do?bnCode=jti_2e0101&titleId=C38
4) 又: 有로 읽는다. 고대(대략 서한 시기까지)에는 又와 有 모두 '있다'라는 의미를 가진 {有}라는 단어를 나타낼 수 있었다. 이때는 '유(yǒu)'라고 읽는다. 한편으로는 두 글자 모두 '또, 다시'라는 의미의 부사 {又]를 나타낼 수 있었다. '우(yòu)'라고 읽어야 한다. 추시구이(裘錫圭), ≪文字學槪要≫, 229쪽(번역서 434쪽) 참고.
5) 管: ≪일주서(逸周書)≫ <대광해(大匡解)>와 <문정해(文政解)>의 "惟十有三祀, 王在管(13년에 왕께서 관 지역에 계셨다 )."라는 기록에 의거해 管으로 읽는다. 柬, 間, 官은 견뉴(見紐)에 속하고 첩운(疊韻)이다.
https://ctext.org/lost-book-of-zhou/zh?searchu=%E7%AE%A1
6) 𠂤: 師로 읽는다. 추시구이(裘錫圭), 釋殷墟卜辭中與建築有關的兩個詞——“門塾”與“𠂤” 참고. 전래문헌의 용례에 의거해 '주둔하다'라는 의미의 次로 읽기도 한다.
7) 金: 동(銅, bronze)을 의미한다.
8) 𬀞公: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11년> "昔周克商, 使諸侯撫封, 蘇忿生以溫爲司寇, 與檀伯達封于河(옛날에 주나라가 상나라에 승리했을 때 제후들에게 각기 봉지를 분여할 때 소분생을 온 지역의 사구로 삼았고 단백달과 함께 하내에 봉했다)."라는 기록에 의거해 檀公으로 읽는 견해가 있다. 현재로서는 그나마 낫다. 신동준, ≪춘추좌전上≫, 680쪽 참고.
http://db.cyberseodang.or.kr/front/alphaList/BookMain.do?bnCode=jti_1e0203&titleId=C166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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