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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皆知美之1)爲美, 斯惡已.

皆知善之1)爲善, 斯不善已.

천하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움이 아름다운 줄 알지만 이는 추악할 뿐이고, 모두 선함이 선한 줄 알지만 이는 선하지 못할 뿐이다.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2), 高下相傾3)

音聲相和, 前4)後相隨.

그러므로 있고 없음이 서로를 낳고, 쉽고 어려움이 서로를 이루고, 길고 짧음이 서로 비교되고, 높고 낮음이 서로 바뀌고, 소리와 성률이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이 때문에 성인(통치자)은 억지로 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두며,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萬物, 作焉而不辭5), 生而不有, 爲而不恃6), 功成而弗居.

만물은 거기서 일어나되 (성인은) 말하지(혹은 다스리지) 않으며, (만물은) 생겨나되 (성인은) 소유하지 않으며, (만물은) 활동하되 (성인은) 의지하지 않으며, (만물의) 공적이 이루어지되 (성인은 지위에) 머물지 않는다.

夫唯弗居, 是以不去.

이는 (지위에) 머물지 않는 것이니 이 때문에 (지위를) 떠나지도 않는다.


1) 之: 주어 之 술어 구조. 독립된 문장을 종속된 절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주어+ 술어’는 “주어가 술어하다.”로 풀이한다. 반면 ‘주어之술어’는 “주어가 술어하는 것” 혹은 “주어가 술어할 때/하면”으로 풀이한다. 

2) 較: 비교되다. 백서본에서는 刑으로, 죽간본에서는 型으로 썼다.

3) 傾: 기울어지다. 백서본에서는 盈으로, 죽간본에서는 浧으로 썼다. 

4) 前: 백서본과 죽간본에서는 先으로 썼다.

 

곽점(郭店) 초묘(楚墓) 출토 죽간노자(竹簡老子) 

2021 ⓒ 월운(worungong@gmail.com)

又(有)亡之相生也, (難)惖(易)之相城(成)也,

(短)之相型(形)也, 高下之相浧也,

音聖(聖)之相(和)也, 先𨒥(後)之相墮(隨)也.

 

5) 辭: 죽간본의 글자는 辭, 治, 始 등으로 읽을 수 있다.

6) 恃 (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恃, 賴也."라는 설명에 근거해 '의지하다'로 풀이한다. 죽간본에서는 志로 써서 '뜻을 두다'로 풀이된다. 


참고자료

조은정, ≪죽간에 반영된 노자의 언어≫

이석명, ≪도덕경≫

임채우, ≪왕필의 노자주≫

임헌규, ≪노자≫

高明, ≪帛書老子校注

樓宇烈, ≪老子道德經注校釋

裘錫圭, ≪老子今硏

荊門市博物館編, ≪郭店楚墓竹簡

池田知久(이케다 도모히사), ≪老子全譯注


이승률, 곽점초간(郭店楚簡) 『노자(老子)』의 ‘자연(自然)’ 사상(思想)과 그 전개(展開)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225018


https://www.youtube.com/watch?v=CwbE8tbEf9Q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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