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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관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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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關1)雎鳩2), 在河之洲.

끼룩끼룩 저 물수리, 강의 섬에 앉았으니

窈窕3)淑女, 君子好逑4).

아름답고 참한 여자, 군자님의 단짝이지

參差5)荇菜6), 左右流7)之.

들쭉날쭉 수초 잎새, 좌로 우로 집어건지네

窈窕淑女, 寤寐求之.

아름답고 참한 여자, 자나깨나 구해다니네

求之不得, 寤寐思服9).

구하는데 못 얻는 짝, 자나깨나 그를 생각

8)哉悠哉, 輾轉反側10).

떠오르네 떠오르네, 엎치락 또 뒤치락

參差荇菜, 左右采之.

들쭉날쭉 수초 잎새, 좌로 우로 뜯어내네

窈窕淑女, 琴瑟友之.

아름답고 참한 여자, 현악기로 친구되네

參差荇菜, 左右芼之.

들쭉날쭉 수초 잎새, 좌로 우로 골라모으네

窈窕淑女, 鍾鼓樂之.

아름답고 참한 여자, 타악기로 기쁘게 했네


※ 이 시는 전통적으로 주나라 문왕(文王)의 후비인 태사(太似)의 덕을 칭송한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 프랑스의 중국학자 마르셀 그라네(Marcel Granet, 1884 - 1940)는 <관저(關雎)>를 '촌락의 연애(l'amour au village)'라는 주제에 포함시켰으며 남녀가 서로에게 구애하는 축제에 대한 기록으로 읽었다.  Marcel Granet, "Fêtes et chansons anciennes de la Chine", 31쪽 참고.

 

1) 물새 소리. 미국과 프랑스의 언어학자 윌리엄 백스터William Baxter)와  로랑 사가르(Laurent Sagart)는  /*[k]ˁro[n] [k]ˁro[n]/으로 상고음을 재구했다. "Old Chinese: A New Reconstruction" 참고.

2) 징경이(osprey), 물수리의 일종. 

3) 조용하고 품위 있다, 아름답다. 窈窕를 따로 풀이하는 주석도 있으나, 이는 연면자(連綿字)이므로 나눌 수 없다.  장사오위(蔣紹愚) 저, 이강재 역  ≪고대중국어어휘의미론≫(원서 ≪古漢語詞彙綱要≫) 60쪽 참고. 

4) (구) 짝, 배필.

5)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6) 마름풀. 수초의 일종.

7) 집어 따다, 건지다.

8) 어조사. 생각하다.

9) 생각이 떠오르다.

10) (전) 구르다, 돌아눕다.  주희(朱喜)는 "전()은 뒹굴기를 반쯤 하는 것이고, 전()은 전()을 한 바퀴 하는 것이다(輾者轉之半, 轉者輾之周)"라고 했다. 反側 뒤척이다. 


안대간(安大簡) 죽간(竹簡) 시경

중국 안후이(安徽)대학에서 입수한 초나라 죽간에는 '窈窕淑女'의 窈窕要翟으로 되어 있다. 要翟腰嬥로 읽을 수 있으며, "허리가 날씬하다, 몸매가 좋다"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安徽大學漢字發展與應用研究中心 編, ≪安徽大學藏戰國竹簡()≫ 참고.

미국의 중국학자 에드워드 L. 쇼네시(Edward L. Shaughnessy)는 첫 구절 '關關雎鳩'의 關關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물수리의 울음소리가 '매력적인 여자'를 연상시킬 수 있으며, 물고기는 중국을 포함한 많은 문화권에서 번성을 의미하는데 물수리는 바로 그 물고기를 사냥(hunting)하는 새라는 것이다. Edward L. Shaughnessy; Loewe, Michael, eds. "The Cambridge History of Ancient China", 337쪽 참고.

見母, 元部로 발음이 비슷하며 동원(同源, cognate) 관계이다. 원래 의미는 '뚫다'였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근거하면 關은 '문에 나무를 가로로 놓은 것(以木橫持門戶也)'이며 원래 의미는 '문의 빗장'이다. 또 은 '왕래하다, 경유하다, 관계하다'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이것은 모두 파생된 의미이다.  장사오위(蔣紹愚) 저, 이강재 역  ≪고대중국어어휘의미론≫(원서 ≪古漢語詞彙綱要≫) 123-124쪽 참고. 


https://youtu.be/m6q8XnDgm0I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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