寵辱若驚1), 貴2)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1)? 寵爲下3), 得之若驚1), 失之若驚1), 是謂寵辱若驚1).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4)何患? 故貴以身爲天下5), 若6)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7).

총애를 받든지 치욕을 당하든지 놀라듯이 하고 큰 걱정거리를 귀하게 여겨 자기 몸처럼 하라. ‘총애를 받든지 치욕을 당하든지 놀라듯이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총애는 아래가 되니 얻어도 놀란 듯이 하고 잃어도 놀란 듯이 하는 것, 이를 ‘총애를 받든지 치욕을 당하든지 놀라듯이 한다’고 말한다. ‘큰 걱정거리를 귀하게 여겨 자기 몸처럼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내가 큰 걱정거리가 있는 것은 내가 몸이 있기 때문이니 내가 몸이 없게 된다면 나에게 무슨 걱정거리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기 몸을 천하처럼 귀하게 여기면 천하를 맡길 만하고 자기 몸을 천하처럼 아끼면 천하를 맡길 만하다. 


1) 驚(경): 죽간본에는 䁝으로 되어 있고 榮으로 읽는다. 

2) 貴(귀): 귀하게 여기다. 

3) 寵爲下: 죽간본에는 寵爲下也로 되어 있다.

4) 有: 죽간본에는 或으로 되어 있다. 백서본과 통행본은 又로 읽을 수도 있다. 

5) 故貴以身爲天下: 죽간본은 온전치 못하다. 백서본에는 故貴爲身於爲天下로 되어 있다.

6) 若: 이와 같다면. 곧. Cf. 則, 乃

7) 若可託天下: 죽간본에는 若可以迲(去)天下矣로 되어 있으며, 백서본에는 女(如)何以寄天下?로 되어 있다.


죽간본 & 백서본

Copyright ⓒ 2022 by Worun (worungong@gmail.com)

𢤲(寵)辱若䁝(榮), 貴大患若身. 可(何)胃(謂)𢤲(寵)辱? 𢤲(寵)爲下也. 𠭁(得)之若䁝(榮), 𰻔(失)之若䁝(榮), 是胃(謂)𢤲(寵)辱䁝(榮).

치욕을 사랑하여 영화로운 듯이 하고 큰 걱정거리를 귀하게 여겨 자기 몸처럼 하라. 무엇을 '치욕을 사랑하여 영화로움처럼 한다'고 말하는가? 아래가 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얻어도 영화로운 듯이 하고 잃어도 영화로운 듯이 하는 것, 이것을 '치욕을 사랑하여 영화로운 듯이 한다'고 말한다. 

Copyright ⓒ 2022 by Worun (worungong@gmail.com)

(중략) 故貴爲身於爲天下, 若可以𨒙(託)天下矣. 𢙴(愛)以身爲天下, 女(如)何以寄天下? [백서본]

...... 그러므로 자기 몸을 다스리는 것을 천하를 다스리는 것보다 귀하게 여기면 천하를 맡길 만하고, 자기 몸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아까워하면 어찌 천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중략) 若可以迲(去)天下矣 [죽간본]

......  그러면 천하를 저버릴 것이다.


https://youtu.be/N2JmgC0_lwY

모성재에서 월운 씀

五色1)令人目盲2); 五音3)令人耳聾4); 五味5)令人口爽6); 馳騁田7)獵,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오색은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며, 오미는 사람의 입을 맛들이고, 말달리며 사냥질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실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배는 부르게 하되 눈은 즐겁게 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저것(형식)을 버리고 이것(실질)을 취한다.


 1)  五色(오색): 靑赤黃白黑.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2) 盲(맹): 눈이 안 보이다.

3) 五音(오음):  宮商角徵羽. 궁, 상, 각, 치, 우.

4) 聾(롱): 귀가 안 들리다.

5) 五味(오미): 酸苦甘辛鹹.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6) 爽(상): 맛이 안 느껴지다.

7) 田(전): 사냥하다. Cf. 畋


https://youtu.be/N2JmgC0_lwY

모성재에서 월운 씀

三十輻1), 共一轂2), 當其無, 有車之用. 埏3)4)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鑿5)戶牖6)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30개의 바퀴살이 모두 하나의 수레 바퀴통이 되면 당연히 아무것도 없으므로 수레의 쓸모가 있다. 찰흙을 반죽해서 그릇을 만들면 당연히 아무것도 없으므로 그릇의 쓸모가 있다. 문과 창문을 뚫어서 방을 만들면 당연히 아무것도 없으므로 방의 쓸모가 있다. 그러므로 있음이 이로운 것은 없음이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1) 輻: 바퀴살.

2) 轂: 바퀴통.

3) 埏: 반죽하다.

4) 埴: 찰흙.

5) 鑿: 뚫다.

6) 牖: 창문.


 

https://www.youtube.com/watch?v=LpwPzU64nOU 

모성재에서 월운 씀

載營魄1)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嬰兒乎? 滌除玄覽2), 能無疵3)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天門開闔, 能無4)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5)? 生之, 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혼백을 싣고 하나를 끌어안아 떨어짐이 없게 할 수 있겠는가? 기운에 집중하고 유연함을 지극히 하여 갓난 아기처럼 될 수 있는가? 현묘한 거울을 씻고 닦아 티가 없게 할 수 있겠는가?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꾀가 없을 수 있겠는가? 하늘이 문이 열리고 닫히는데 암컷처럼 될 수 있겠는가? 사방을 훤히 아는데 작위함이 없을 수 있겠는가? 낳아주고 길러주며 생겨나되 소유하지 않고 활동하되 의지하지 않으며 성장해도 주재하지 않으니 이것을 ‘현덕’이라고 한다.


1) 營魄: '혼백'.

2) 覽: '거울'. 백서본에는 監(鑑)으로 되어 있따.

3) 疵: '티'.

4) 無: 백서본에는 爲로 되어 있다.

5) 能無爲乎: 백서본에는 能毋(無)以知乎로 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pwPzU64nOU 

모성재에서 월운 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