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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기욱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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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저 기수 물굽이 보니 푸른 대나무 무성하네.

문채 나는 군자시여, 자른 듯 갈은 듯하네, 쪼은 듯 갈은 듯하네.

瑟兮僩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엄밀하고 굳세구나, 빛나고도 환하구나. 

문채 나는 군자시여, 끝내 잊지 못하겠구나.

瞻彼淇奧, 綠竹靑靑.

有匪君子, 充耳琇瑩, 會弁如星.

저 기수 물굽이 보니 푸른 대나무 우거졌네.

문채 나는 군자시여, 귀걸이에 빛이 나네, 가죽 갓은 별빛 같네.

瑟兮僩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엄밀하고 굳세구나, 빛나고도 환하구나.

문채 나는 군자시여, 끝내 잊지 못하겠구나.

瞻彼淇奧, 綠竹如簀.

有匪君子, 如金如錫, 如圭如璧.

저 기수 물굽이 보니 푸른 대나무 쌓아둔 듯

문채 나는 군자시여, 구리인 듯 주석인 듯, 규옥인 듯 벽옥인 듯.

寬兮綽兮, 猗重較兮.

善戲謔兮, 不爲虐兮.

너그럽고 느긋하구나 수렛대에 기대셨구나.

장난 치기 좋아하시나 괴롭히진 않는구나.


 


https://youtu.be/ckydabkEbYY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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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면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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綿蠻1)黃鳥, 止于丘阿.

道之云遠, 我勞如何.

꾀꼴하는 꾀꼬리는 언덕 위쪽에 머무르네. 

가는 길이 멀다 하니 내 고생이 어떠하리?

2)之食3)之, 敎之誨4)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마시라 하고 먹으라 하고 가르치고 교육하고, 

저 뒤 수레 명령하여 실으라고 말해주오.

綿蠻黃鳥, 止于丘隅.

豈敢憚5)行, 畏不能趨6).

꾀꼴하는 꾀꼬리는 언덕 구석에 머무르네. 

어찌 감히 가기 싫으리 빨리 못 갈까 두렵다네.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마시라 하고 먹으라 하고 가르치고 교육하고,

저 뒤 수레 명령하여 실으라고 말해주오.

綿蠻黃鳥, 止于丘側.

豈敢憚行, 畏不能極7).

꾀꼴하는 꾀꼬리는 언덕 옆쪽에 머무르네. 

어찌 감히 가기 싫으리 도착 못할까 두렵다네.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마시라 하고 먹으라 하고 가르치고 교육하고,

저 뒤 수레 명령하여 실으라고 말해주오.


1) 綿蠻: '꾀꼬리 소리'. 중국의 언어학자 정장상팡(鄭張尚芳, 1933 - 2018)은 /*men mroːn/으로 상고음을 재구했다.

2) 飮: '마시게 하다'. 전통적으로는 (임)으로 읽었다.

3) 食: '먹게 하다'. (사)로 읽는다. 飤 참고.

4) 誨 (회): '가르치다'.

5) 憚 (탄): '꺼리다, 싫어하다.'

6) 趨: '빨리 가다'.

7) 極: '도착하다.'


https://youtu.be/davAFQ3lGTA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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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문왕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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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王在上, 於1)昭于天.

2)舊邦, 其命維3)新.

문왕께서는 위에 계시니 아 하늘에 밝으시네!

주나라 비록 옛 나라이나 그 천명은 새롭다네.

4)5)顯, 帝命不5)時.

文王陟降6), 在帝左右.

주나라가 빛이 나도다! 상제의 명 때에 맞도다!

문왕 오르고 내리심이 상제 좌우에 계시니라.

亹亹7)文王, 令8)聞不已.

陳錫9)10), 侯11)文王孫子.

부지런한 문왕께선 좋은 소문 그치지 않아,

베푸시네, 주나라에! 문왕의 자손 있었도다.

文王孫子, 本支百世.

之士, 不5)顯亦世.

문왕의 자손 뿌리에서 줄기로 수백 세대.

주나라의 온 관료가 빛나고도 여러 세대.

世之不5)顯, 厥猶12)翼翼13).

14)15)多士, 生此王國.

여러 세대 빛이 나니 그 계획이 신중하네. 

아름다운 많은 관료 이 왕국에 태어났네.

王國克16)生, 維3)之楨.

濟濟17)多士, 文王以寧.

왕국이 능히 길러내니 주나라의 기둥이로다.

수두룩한 많은 관료, 문왕이 이로써 편안하셨다.

穆穆18)文王, 於1)緝熙19)敬止20).

21)哉天命, 有孫子.

거룩하신 문왕이여, 아 공경을 밝히셨도다!

굳건하네, 천명이여! 상나라 자손 있었도다.

之孫子, 其麗22)5)億.

上帝旣命, 侯于服.

상나라 자손 그 숫자가 무수히 많았으나,

상제께서 명한 뒤에 주나라에 복종하도다.

侯服于, 天命靡常.

士膚23)敏, 祼將24)于京.

주나라에 복종하니 천명은 일정치 않으니,

은나라의 훌륭한 관료 (주나라) 서울에서 강신제를 하니,

厥作祼將24), 常服黼25)26).

王之藎27)臣, 無28)爾祖.

강신제를 할 때마다 은나라 관복을 입었도다.

왕이 등용한 신하들은 네 선조를 생각하라.

28)爾祖, 聿29)30)厥德.

永言31)配命, 自求多福.

네 선조를 생각하여 그 덕을 닦을지어다.

길이 천명에 배합하면 많은 복을 절로 구한다.

之未喪師32), 克16)配上帝.

宜鑒于殷, 駿33)命不易34).

은나라 아직 민심 잃지 않아 능히 상제께 배합했다네. 

은나라를 거울 삼으리. 큰 천명은 (지키기) 쉽지 않다네.

命之不易34), 無35)36)爾躬.

宣昭義問, 有37)38)39)天.

천명이 (지키기) 쉽지 않으니 네 몸에서 끊지 말라.

좋은 소문 널리 밝히고 하늘로부터 은나라를 헤아려라.

上天之載40), 無聲無臭.

儀刑41)文王, 萬邦作孚42).

하늘에서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 없으니, 

문왕을 본받으면 온 나라가 일어나 믿으리.


1) 於 (오, wū): 감탄사.

2) 雖: 비록 ~이더라도.

3) 維: 1. 영어의 is와 같은 계사(繫辭)라는 설.  2. 초점을 표시하는 강조의 어기사(語氣詞)라는 설. 

4) 有: 명사 접두어. 특별한 의미는 없다. 장위진(張玉金) 저, 최남규 등 역 ≪갑골문의 어법적 이해≫ 358쪽 참고.

5) 不: 운율을 채우는 말. 판우윈(潘悟雲)은 不을 어법적 기능만 있고 어휘 의미가 없는 티베트 서면어의 전치자모(b-)에 해당하는 부음절(minor syllable)로 보았다. ≪중국어 역사 음운학≫ 169 - 192쪽 참고.

6) 陟 (척): 오르다.  降(강, jiàng) 내리다.

7) 亹亹: 부지런한 모양.

8) 令: 좋다.

9) 陳錫: 베풀어 주다. 錫은 (사, cì)로 읽고 '하사하다, 내려주다'로 풀이한다. 賜 참고.

10) 哉

- 모전(毛傳)에서는 載(곧)로 풀었다. ≪좌전(左傳)과  ≪국어(國語)에 인용된 구절은 모두 載로 썼다.

- 정현(鄭玄)은 始(시작하다)로 풀었다. ≪이아(爾雅)에 "初(초), 哉(재), 首(수), 基(기), 肇(조), 祖(조), 元(원), 胎(태), 俶(숙), 落(락), 權輿(권여)는 시작하다란 의미의 始(시)이다(初, 哉, 首, 基, 肇, 祖, 元, 胎, 俶, 落, 權輿, 始也)"라는 내용이 있다.

- 육덕명(陸德明)은 글자 그대로(如字) 풀이하여 감탄 어기로 보았다.

- 주희(朱熹)는 어사(語辭)라는 불분명한 용어를 사용했다.

- 베른하르드 칼그렌(Bernhard Karlgren)은 indeed로 풀이해 감탄 어기로 보았다. "The Book of Odes" 186쪽 참고.

- 청쥔잉(程俊英)과 장젠위안(蔣見元)은 在(~에)로 읽었다. ≪诗经注析747쪽 참고.

종합적으로 보아 감탄 어기사로 풀이하는 게 가장 낫다.

11) 侯: 있다(There is, to have). Axel Schuessler, "ABC Etymological Dictionary of Old Chinese" 279쪽 참고.

12) 猶: 꾀, 계획.

13) 翼翼: 공경하고 신중해 하는 모양.

14) 思: 운율을 채우는 말.

15) 皇: 모전(毛傳)에서는 天(하늘)으로 풀었다. 주희(朱熹)는 美(아름답다)로 풀었다.

16) 克: 능하다, 잘하다.

17) 濟濟: 많은 모양.

18) 穆穆: 깊고 원대한 모양.

19) 緝: 전통적으로 (즙)으로 읽었으나 현재의 한자사전에는 대부분 (집)으로 발음을 달고 있다. 緝熙가 '빛내다, 밝히다'라는 의미이다.

20) 止: 압운을 맞추기 위한 말. 왕리(王力)의 압운 분석에 의하면 이 줄에서는 止와 子가 압운된다. 두 글자는 모두 상고음에서 之부에 속한다. 敬은 耕부에 속하므로 압운이 되지 않는다.

21) 假: 크다.

22) 麗: 수, 숫자.

23) 膚: 아름답다.

24) 祼 (관): 강신제.  將: 행하다.

25) 黼 (보): 흑백이 섞인 예복.

26) 冔 (후): 상나라 관(모자). 

27) 藎 (신): 등용하다.

28) 無: 운율을 채우는 말. 판우윈(潘悟雲)은 無를 어법적 기능만 있고 어휘 의미가 없는 티베트 서면어의 전치자모 མ(ma)에 해당하는 부음절(minor syllable)로 보았다. ≪중국어 역사 음운학≫ 169 - 192쪽 참고.

29) 聿 (율): 발어사(發語辭)

30) 脩 (수): 닦다.  修 참고.

31) 言: 부사어 접미사. 然의 용법과 유사하다. 메이광(梅廣) 저, 박정구 등 역 ≪고대 중국어 문법론≫ 10, 11쪽 참고.

32) 師: '무리, 사람들'. 고문헌에서 師는 '군사, 군대'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며 이 '무리, 사람들'이라는 의미와 연관이 있다.

33) 駿: 크다. 

34) 易: (이)로 읽고 '쉽다'라고 풀이한다. "천명은 지키기 쉽지 않다"라는 의미이다.

35) 無: 금지사. '~하지 말라.'  毋 참고.

36) 遏 (알): 막다, 끊다.

37) 有: 거성 (yòu)으로 읽고 '또'라고 풀이한다. 한국에서는 '또'라고 해석하는 有도 (유)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又를 참고하여 (우)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38) 虞 (우): 헤아리다, 생각하다.

39) 自: ~로부터.

40) 載: 事(일).

41) 儀刑: 본받다, 모범 삼다.

42) 孚 (부): 믿다.


https://youtu.be/sVyFBcaiU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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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관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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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關1)雎鳩2), 在河之洲.

끼룩끼룩 저 물수리, 강의 섬에 앉았으니

窈窕3)淑女, 君子好逑4).

아름답고 참한 여자, 군자님의 단짝이지

參差5)荇菜6), 左右流7)之.

들쭉날쭉 수초 잎새, 좌로 우로 집어건지네

窈窕淑女, 寤寐求之.

아름답고 참한 여자, 자나깨나 구해다니네

求之不得, 寤寐思服9).

구하는데 못 얻는 짝, 자나깨나 그를 생각

8)哉悠哉, 輾轉反側10).

떠오르네 떠오르네, 엎치락 또 뒤치락

參差荇菜, 左右采之.

들쭉날쭉 수초 잎새, 좌로 우로 뜯어내네

窈窕淑女, 琴瑟友之.

아름답고 참한 여자, 현악기로 친구되네

參差荇菜, 左右芼之.

들쭉날쭉 수초 잎새, 좌로 우로 골라모으네

窈窕淑女, 鍾鼓樂之.

아름답고 참한 여자, 타악기로 기쁘게 했네


※ 이 시는 전통적으로 주나라 문왕(文王)의 후비인 태사(太似)의 덕을 칭송한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 프랑스의 중국학자 마르셀 그라네(Marcel Granet, 1884 - 1940)는 <관저(關雎)>를 '촌락의 연애(l'amour au village)'라는 주제에 포함시켰으며 남녀가 서로에게 구애하는 축제에 대한 기록으로 읽었다.  Marcel Granet, "Fêtes et chansons anciennes de la Chine", 31쪽 참고.

 

1) 물새 소리. 미국과 프랑스의 언어학자 윌리엄 백스터William Baxter)와  로랑 사가르(Laurent Sagart)는  /*[k]ˁro[n] [k]ˁro[n]/으로 상고음을 재구했다. "Old Chinese: A New Reconstruction" 참고.

2) 징경이(osprey), 물수리의 일종. 

3) 조용하고 품위 있다, 아름답다. 窈窕를 따로 풀이하는 주석도 있으나, 이는 연면자(連綿字)이므로 나눌 수 없다.  장사오위(蔣紹愚) 저, 이강재 역  ≪고대중국어어휘의미론≫(원서 ≪古漢語詞彙綱要≫) 60쪽 참고. 

4) (구) 짝, 배필.

5)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6) 마름풀. 수초의 일종.

7) 집어 따다, 건지다.

8) 어조사. 생각하다.

9) 생각이 떠오르다.

10) (전) 구르다, 돌아눕다.  주희(朱喜)는 "전()은 뒹굴기를 반쯤 하는 것이고, 전()은 전()을 한 바퀴 하는 것이다(輾者轉之半, 轉者輾之周)"라고 했다. 反側 뒤척이다. 


안대간(安大簡) 죽간(竹簡) 시경

중국 안후이(安徽)대학에서 입수한 초나라 죽간에는 '窈窕淑女'의 窈窕要翟으로 되어 있다. 要翟腰嬥로 읽을 수 있으며, "허리가 날씬하다, 몸매가 좋다"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安徽大學漢字發展與應用研究中心 編, ≪安徽大學藏戰國竹簡()≫ 참고.

미국의 중국학자 에드워드 L. 쇼네시(Edward L. Shaughnessy)는 첫 구절 '關關雎鳩'의 關關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물수리의 울음소리가 '매력적인 여자'를 연상시킬 수 있으며, 물고기는 중국을 포함한 많은 문화권에서 번성을 의미하는데 물수리는 바로 그 물고기를 사냥(hunting)하는 새라는 것이다. Edward L. Shaughnessy; Loewe, Michael, eds. "The Cambridge History of Ancient China", 337쪽 참고.

見母, 元部로 발음이 비슷하며 동원(同源, cognate) 관계이다. 원래 의미는 '뚫다'였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근거하면 關은 '문에 나무를 가로로 놓은 것(以木橫持門戶也)'이며 원래 의미는 '문의 빗장'이다. 또 은 '왕래하다, 경유하다, 관계하다'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이것은 모두 파생된 의미이다.  장사오위(蔣紹愚) 저, 이강재 역  ≪고대중국어어휘의미론≫(원서 ≪古漢語詞彙綱要≫) 123-124쪽 참고. 


https://youtu.be/m6q8XnDgm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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