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눈.     유종원(柳宗元)

 

千山鳥飛絶

천 개의 산에 새가 날아가는 것이 끊겼고

萬逕人蹤滅

만 개의 길에 사람의 자취가 사라졌다.

孤舟簑笠翁

외로운 배에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늙은이가

獨釣寒江雪

홀로 낚시를 하니 차가운 강에 눈이 내린다.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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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도잠(陶潛)

 

春水滿四澤

봄 물은 사방의 못을 가득 채우고

夏雲多奇峯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으며

秋月揚明輝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冬嶺秀孤松

겨울 고개에는 빼어난 소나무 하나

 

모성재에서 월운 씀

맑은 밤에 읊다.     소옹(邵雍)

 

月到天心處

달은 하늘의 중심에 이르고

風來水面時

바람은 수면에 불어오는 때이다.

一般淸意味

이러한 맑은 의미는

料得少人知

사람이 아는 것이 적을 것이라 예상한다.

 

모성재에서 월운 씀

내[]가 성남에서 독서하다.     한유(韓愈)

 

木之就規矩

나무가 걸음쇠와 곱자에 나아가는 것은

在梓匠輪輿

목공과 수레공에게 달려있다.

人之能爲人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由腹有詩書

뱃속에 시서가 있기 때문이다.

詩書勤乃有

시서는 부지런하면 곧 생기고

不勤腹空虛

부지런하지 않으면 뱃속이 비게 된다.

欲知學之力

배움의 힘을 알고자 하면

賢愚同一初

현명한 이와 어리석은 이가 맨 처음에는 같았으나

由其不能學

배우지 못한 것 때문에

所入遂異閭

들어가는 곳이 마침내 문을 달리 한다.

兩家各生子

두 집에서 각각 자식을 낳아

提孩巧相如

아이를 안아주고 웃을 때는 서로 비슷하고

少長聚嬉戱

조금 자라 모여서 장난칠 때는

不殊同隊魚

같은 대열의 물고기와 다르지 않으나

年至十二三

나이가 열두세 살이 되면

頭角稍相踈

두각이 조금씩 서로 멀어지고

二十漸乖張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벌어져

淸溝映汚渠

맑은 물이 더러운 도랑에 비치는 것이니

三十骨骼成

서른 살이 되면 골격이 이루어져

乃一龍一豬

곧 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가 된다.

飛黃騰踏去

비황마를 타고 가니

不能顧蟾蜍

두꺼비처럼 노둔한 말을 돌아보지 않는다.

一爲馬前卒

하나는 말 앞의 마부가 되어

鞭背生蟲蛆

등에 채찍을 맞아 구더기가 생기고

一爲公與相

하나는 공과 재상이 되어

潭潭府中居

깊고 넓은 부중에 거처한다.

問之何因爾

무슨 이유인지 묻는다면

學與不學歟

배운 것과 배우지 않은 것이구나

金璧雖重寶

금과 구슬은 비록 소중한 보배지만

費用難貯儲

써버리면 저축하기 어려우며

學問藏之身

학문은 몸에 간직하여

身在則有餘

몸이 있으면 남음이 있다.

君子與小人

군자와 소인은

不繫父母且

부모에게 달려있지 않으니

不見公與相

보지 못하였는가? 공과 정승이

起身自犁鋤

보습과 호미로부터 몸을 일으킨 것을.

不見三公後

보지 못하였는가? 삼공의 후손이

寒饑出無驢

춥고 굶주려서 나갈 때 나귀도 없는 것을.

文章豈不貴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經訓乃菑畬

경전의 가르침이 곧 밭과 같은 것이다.

潢潦無根源

고인 장마물은 근원이 없으니

朝滿夕已除

아침에는 가득했으나 저녁에는 이미 없어져 버렸으니

人不通古今

사람이 옛날과 지금에 통달하지 못하면

馬牛而襟裾

말과 소인데 옷을 입은 것이니

行身陷不義

행동하면 불의에 빠지는데

況望多名譽

하물며 명예가 많기를 바라는가?

時秋積雨霽

때는 가을이라 장마비가 개고

新凉入郊墟

새로 시원한 기운이 교외에 들어오니

燈火稍可親

등불이 점점 가까이 할 만하고

簡編可卷舒

책을 접었다 폈다 할 만하다.

豈不旦夕念

어찌 아침 저녁으로 생각하지 않겠는가?

爲爾惜居諸

너를 위해 세월을 아까워한다.

恩義有相奪

은혜와 의로움은 서로 빼앗음이 있으니

作詩勸躊躇

시를 지어 주저함을 권면한다.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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