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芻狗.

하늘과 땅은 인(仁)하지 않으니 모든 것을 풀강아지로 여기고,
성인(통치자)은 인(仁)하지 않으니 백성들을 풀강아지로 여긴다.

天地之間, 其猶橐籥1)2). 虛而不屈, 動而愈出.

하늘과 땅의 사이는 아마 풀무와 같을 것이다. 비어 있으나 끝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 많이 나온다.

多言3)數窮, 不如守中4).

많이 말하면 여러 번 막히니 중(中)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


1) 橐籥 (탁약): '풀무'

2) 乎: 其~乎 구조. 수사 의문문. "아마 ~일 것이다."

3) 言: 백서본에서는 聞으로 썼다.

 

34 中: '속', '마음', '비어 있음' 등으로 여러 설이 있다. 沖으로 읽고 '비어 있다'로 풀이하는 설이 타당해 보인다.


https://youtu.be/0-e35pwLR18

모성재에서 월운 씀

道沖1)而用之或2)不盈.

도(道)는 비어 있으니 (아무리) 써도 채워지지 않는다.

淵兮似萬物之宗.

깊숙하기도 해서 모든 것의 종주인 듯하다. 

3)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그 날카로움을 꺾고, 그 어지러움을 풀고, 그 빛과 어우러지고, 그 먼지와 함께 한다.

湛兮似或存.

맑기도 해서 간혹 존재하는 듯하다.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나는 (도가) 누구의 자식인지 모르며 상제의 선조인 듯하다. 


1) 沖 (충): '비다.'

2) 或: '있다.'  백서본에서는 有로 썼다.

3) 挫 (좌): '꺾다.'


https://youtu.be/0-e35pwLR18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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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心不亂.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아 백성들을 다투게 만들지 않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 백성들이 도둑질하게 만들지 않고, 욕심 낼 만한 것을 보지 않아서 마음이 어지러워지게 만들지 않는다.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強其骨.

이 때문에 성인(통치자)의 다스림은 그 (백성의) 마음을 비우고 그  (백성의) 배를 채우며, 그  (백성의) 의지를 약하게 하고 그  (백성의) 뼈대를 강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 使夫知1)者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항상 백성들이 욕망도 없고 지혜도 없도록 하고, 저 지혜로운 자가 감히 억지로 행하지 못하게 한다.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을 행하면 잘 다스려지지 않는 경우가 없다.


1) 知: 흔히 '지혜롭다'로 풀이한다.  智 참고.

백서본 "恒使民無知·無欲也, 使夫知不敢·弗爲而已, 則無不治矣."

주첸즈(朱謙之)는 ≪老子校釋≫에서 不敢과 弗爲를 따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6, 17쪽 참고.

"今案「不敢」、乃二事,與前文無知無欲相對而言,斷句。文三十章以取强,各本下有字,字衍文。但六十七章不敢爲天下先,六十九章不敢爲主而爲客不敢進寸而退尺,七十三章勇於不敢則活,以不敢不爲對,知文有誤脫。老子原意謂常使一般人民無知無欲,常使少數知者不敢不爲,如是則清静自化,而无不治。

又案不敢不爲,卽不治治之。論衡自然篇曰:蘧伯玉子貢使人問之:『何以治對曰:治治之。治之治,無爲之道也。誼卽本此。蓋老子之意,以爲太上無治。世之所謂治者,尚賢則民争;貴難得之貨,則民爲盜;見可欲則心亂。今一反之,使民不見可尚之人,可貴之貨,可欲之事。如是,則混混沌沌,反朴守醇,常使民無知無欲,則自然泊然,不盜不亂,此所以知者不敢不爲。至德之世,上如標枝,民如野鹿;含哺而熙,鼓腹而遊。此則太古无爲而民自化,翱翔自然而無物治者也。"


참고자료

이석명, ≪도덕경≫

임채우, ≪왕필의 노자주≫

임헌규, ≪노자≫

高明, ≪帛書老子校注

國家文物局古文獻硏究室編, ≪馬王堆漢墓帛書[]≫

樓宇烈, ≪老子道德經注校釋

裘錫圭, ≪老子今硏

朱謙之, 老子校釋

池田知久(이케다 도모히사), ≪老子全譯注


https://www.youtube.com/watch?v=CwbE8tbEf9Q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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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皆知美之1)爲美, 斯惡已.

皆知善之1)爲善, 斯不善已.

천하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움이 아름다운 줄 알지만 이는 추악할 뿐이고, 모두 선함이 선한 줄 알지만 이는 선하지 못할 뿐이다.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2), 高下相傾3)

音聲相和, 前4)後相隨.

그러므로 있고 없음이 서로를 낳고, 쉽고 어려움이 서로를 이루고, 길고 짧음이 서로 비교되고, 높고 낮음이 서로 바뀌고, 소리와 성률이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이 때문에 성인(통치자)은 억지로 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두며,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萬物, 作焉而不辭5), 生而不有, 爲而不恃6), 功成而弗居.

만물은 거기서 일어나되 (성인은) 말하지(혹은 다스리지) 않으며, (만물은) 생겨나되 (성인은) 소유하지 않으며, (만물은) 활동하되 (성인은) 의지하지 않으며, (만물의) 공적이 이루어지되 (성인은 지위에) 머물지 않는다.

夫唯弗居, 是以不去.

이는 (지위에) 머물지 않는 것이니 이 때문에 (지위를) 떠나지도 않는다.


1) 之: 주어 之 술어 구조. 독립된 문장을 종속된 절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주어+ 술어’는 “주어가 술어하다.”로 풀이한다. 반면 ‘주어之술어’는 “주어가 술어하는 것” 혹은 “주어가 술어할 때/하면”으로 풀이한다. 

2) 較: 비교되다. 백서본에서는 刑으로, 죽간본에서는 型으로 썼다.

3) 傾: 기울어지다. 백서본에서는 盈으로, 죽간본에서는 浧으로 썼다. 

4) 前: 백서본과 죽간본에서는 先으로 썼다.

 

곽점(郭店) 초묘(楚墓) 출토 죽간노자(竹簡老子) 

2021 ⓒ 월운(worungong@gmail.com)

又(有)亡之相生也, (難)惖(易)之相城(成)也,

(短)之相型(形)也, 高下之相浧也,

音聖(聖)之相(和)也, 先𨒥(後)之相墮(隨)也.

 

5) 辭: 죽간본의 글자는 辭, 治, 始 등으로 읽을 수 있다.

6) 恃 (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恃, 賴也."라는 설명에 근거해 '의지하다'로 풀이한다. 죽간본에서는 志로 써서 '뜻을 두다'로 풀이된다. 


참고자료

조은정, ≪죽간에 반영된 노자의 언어≫

이석명, ≪도덕경≫

임채우, ≪왕필의 노자주≫

임헌규, ≪노자≫

高明, ≪帛書老子校注

樓宇烈, ≪老子道德經注校釋

裘錫圭, ≪老子今硏

荊門市博物館編, ≪郭店楚墓竹簡

池田知久(이케다 도모히사), ≪老子全譯注


이승률, 곽점초간(郭店楚簡) 『노자(老子)』의 ‘자연(自然)’ 사상(思想)과 그 전개(展開)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225018


https://www.youtube.com/watch?v=CwbE8tbEf9Q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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