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予와 呂는 동원(同源: 동일한 기원) 관계이다. 呂는 본래 금속 덩어리를 상형하여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차의 원리로 {나(1인칭)}라는 단어를 기록하게 되자 의미를 구분하기 위해 형태 자체를 바꾸어 予로 분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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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말 경학자 허신이 편찬한 ≪설문해자≫에는 予를 상하반전시킨 𠄔(幻)이라는 글자가 있다. 허신은 "서로 속이고 미혹하는 것이다. 거꾸로 된 予의 의미를 따른다."라고 해석하였으나 이는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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幻의 고문자 자형을 보면 왼쪽에 실타래가 있고 오른쪽에 곡선이 붙어있는 형태이며, 予나 呂의 자형과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언어학자 장스차오(張世超)는 활 시위를 상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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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lhHmIVo1WE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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逆의 갑골문은 아랫 부분은 이동을 의미하는 辶, 윗 부분은 大의 상하반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大는 성인 남성을 상형하여 만든 글자이다. 성인 남성은 아이나 여성보다 체구가 크기 때문에 '크다'라는 단어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 大의 위아래를 거꾸로 하면 逆의 윗 부분이 된다. 따라서 逆은 '거스르다, 반대하다'라는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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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어에는 양입대전이라는 음운 현상이 있었다. 양입대전이란 비음으로 끝나는 음절이 파열음으로 끝나는 음절과 교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비음(-ng)으로 끝나는 迎은 파열음(-k)으로 끝나는 逆과 어원적으로 연관이 있다. 또한 반대편은 맞은편을 가리키고, 맞은편이 곧 반대편이므로 의미상으로도 연관이 있다. 결론적으로 逆은 '맞이하다'라는 의미 역시 가진다.


https://youtu.be/CGBIhLPTPcA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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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와 관련이 있는 글자는 叓(事), 使, 吏 등이 있다. 이 네 개의 글자들은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 갑골문을 보면 아랫 부분은 손을 의미하는 又, 윗 부분은 사냥도구를 본뜬 것이다. 이것이 사냥도구라는 증거는 敢에서 찾을 수 있다. 敢의 갑골문은 윗 부분은 豕, 아랫 부분은 역시 사냥도구로 이루어져 있다. 앞에 나서서 사냥도구로 야생동물을 잡는 행위가 용감(勇敢)하다는 것이다. 샤냥은 과거에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일하다, 종사하다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따라서 일이라는 의미는 事로 나타내고, 사건의 기록, 즉 역사라는 의미는 史, 일을 시키다라는 의미는 人을 붙여서 使, 그 일을 하는 사람은 吏를 통해 나타내게 되었다.


https://youtu.be/788qRTcZVSM

모성재에서 월운 씀

又 갑골문

又는 오른손을 본뜬 글자이며, 右의 본자이다. 원래 의미는 {오른손}이다. 가차되어 {또}라는 의미를 나타내게 되자 한 글자에 여러 의미가 들어가 혼란이 생겼다. 이에 口를 붙여 右를 만들어냈다. 가차는 문자 현상이다. {오른손}이란 의미는 파생(인신)을 통해 {돕다}라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오른손' 혹은 '오른팔'은 비유적인 의미로 '중요한 역할을 맡아 도와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다시 한 글자에 의미가 늘어나 혼란이 발생한다. 따라서 人을 붙여 佑(혹은 示를 붙여 祐)를 만들어냈다. {돕다}라는 의미에서 다시 '나를 도와주는 우호적인 사람'이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역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又 2개를 겹쳐 㕛(友)를 만들었다.


https://youtu.be/bbBBJCPJyMI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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