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云: "邦畿千里, 惟1)民所止."

시에 말하길 "나라의 기내 땅 천리여, 백성들이 머물러 사는 곳이구나"라고 하였다.

詩云: "緡蠻2)黃鳥, 止于丘隅." 子曰: "於止, 知其所止, 可以人而3)不如鳥乎?"

에 말하길 "꾀꼴하는 꾀꼬리는 언덕 구석에 머무르네."라고 하였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머무름에 있어 (새도) 자지가 머무를 곳을 아는 것이니 사람이 새만 같지 못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詩云: "穆穆文王, 於4)緝熙敬止5)." 爲人君, 止於仁; 人臣, 止於敬; 人子, 止於孝; 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에 말하길 "거룩하신 문왕이여, 아아! 계승하여 밝히고 공경하여 머무르셨다."라고 하니 군주가 되어서는 인(仁)에 머무르고, 신하가 되어서는 공경에 머무르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도에 머무르고, 부모가 되어서는 자애에 머무르고, 나라 사람들과 함께 교류할 때는 믿음에 머무르셨다.

詩云: "瞻彼淇澳6), 菉7)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8)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脩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喧兮者, 威儀也; 有斐君子, 終不可諠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

에 말하길 "저 기수 물굽이 보니 푸른 대나무 무성하네. 문채 나는 군자시여, 자른 듯 갈은 듯하네, 쪼은 듯 갈은 듯하네. 엄밀하[瑟]고 굳세[僩]구나, 빛나[赫]고도 환하[喧]구나. 문채 나는 군자시여, 끝내 잊지 못하겠구나."라고 하였으니 "자른 듯 갈은 듯하다"란 것은 배움을 말한다. "쪼은 듯 갈은 듯하다"란 것은 스스로 수양하는 것이다. "엄밀하고 굳세다"란 것은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빛나고도 환하다"란 것은 위엄 있는 자세이다. "문채 나는 군자시여, 끝내 잊지 못하겠다"란 것은 성대한 덕과 지극한 선은 백성들이 잊을 수 없음을 말한다. 

詩云: "於戲9)前王不忘." 君子賢其賢而親其親, 小人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시경에 말하길 "아아! 이전의 왕을 잊지 못한다"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그 훌륭함을 훌륭히 여기고 그 친함을 친하게(가까이) 여기며 소인은 그 즐겁게 해줌을 즐거워하고 그 이롭게 해줌을 이로워하니 이 때문에 세상을 떠나도 잊지 못한다.


1) 1. 영어의 is와 같은 계사(繫辭)라는 설.  2. 초점을 표시하는 강조의 어기사(語氣詞)라는 설.  참고.

2) 꾀꼬리 소리. 통행본 시경에는 綿蠻으로 적혀 있다. 미국과 프랑스의 언어학자 윌리엄 백스터William Baxter)와  로랑 사가르(Laurent Sagart)는 /*m-ru[n] mˤro[n]/으로 상고음을 재구했다.  "Old Chinese: A New Reconstruction" 참고.

3) 종속절 명제와 상반되는 전제를 포함한 화자의 태도를 나타낸다. ≪논어≫ <술이>에 나오는 "富而可求也"라는 문장은 "부는 구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의 "人而不如鳥"는 "사람은 새보다 못해선 안 된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고대중국어 문법론≫ (梅廣 저, 박정구 등 역) 214쪽 참고.

4) 감탄사. '오'라고 읽는다.

5) 주희(朱熹)는 각 글자를 모두 떼서 "계승하여 밝히고 공경하고 머무른다"라고 풀이했다. 이때 은 '즙'으로 발음한다.  한편 저우전푸(周振甫)는 緝熙를 '밝다(光明)'로, 는 어조사(語助詞)로 보았다. ≪詩經譯注≫ (앞의 저자) 398쪽 참고.

6) '기()'는 강 이름으로 중국 허난(河南) 북부 지역에서 흐르는 황허의 지류이다. 는 '물굽이'이다. '욱'으로 읽는다.

7) 푸르다. 참고.

8) 감탄의 어기를 표시한다.

9) 감탄사. '오호'라고 읽는다. '嗚呼' 참고.


총 5개 절로 구성되어 있다. 

주희는 제1절부터 제3절까지는 止於至善 자체를 해설한 것으로 보았다.

제4절에 인용된 시는 위풍(衛風)의 <기욱(淇澳)>으로 위나라 사람들이 무공(武公)의 덕을 찬미하여 지은 시라고 전해진다. 주희는 이 절을 明明德止於至善한 것으로 보았다.

제5절에 인용된 시는 주송(周頌)의 <열문(烈文)>으로 '전왕(前王)'은 문왕과 무왕을 말한다. 이 절은 新民止於至善한 것으로 보았다.


전 3장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0

 

https://youtu.be/be2sXq3gnNs

모성재에서 월운 씀

之盤銘曰: "苟1)日新, 日日新, 又日新."

상나라 탕왕의 세숫대야에 새긴 글에서 말하길 "정말로 한날 새로워졌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라고 하고

<康誥>曰: "作2)新民."

≪상서≫<강고>편에 말하길 "새로워지는 백성들을 일으켜라"라고 하고

詩曰: "雖舊邦, 其命維3)新."

시경의 시에 말하길 "주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나 그 명은 새로운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是故君子無所不用其極4).

이 까닭으로 군자는 그 지극함을 쓰지 않는 바가 없다.


1) 진실로 ~한다면, 만약 ~라면.

2) 일으키다, 진작시키다.

3) 1. 영어의 is와 같은 계사(繫辭)라는 설.  2. 초점을 표시하는 강조의 어기사(語氣詞)라는 설. 

4) 止於至善을 가리킨다.


전 2장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0

 

https://youtu.be/Gmhgx0hDv-o

모성재에서 월운 씀

<康誥>1)曰: “克2)明德.”

≪상서≫<강고>편에 말하길 "능히 덕을 밝힌다."라고 하였고

<大(太)甲>曰: “顧諟3)天之明命.”

≪상서≫<태갑>편에 말하길 "이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본다."라고 하였고

<帝典>曰: “克明峻4)德.”

≪상서≫<요전>편에 말하길 "능히 큰 덕을 밝힌다."라고 하였으니

皆自明也.

(이들은) 모두 스스로 밝히는 것이다.


1) (고) 알리다. 告 참고.

2) 능하다, 잘하다.

3) (시) 이, 이것. 참고.

4) (준) 크다.


 전 1장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0

 

https://youtu.be/B2pRIDpBFkA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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