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道(導)1)千乘之國2), 敬3)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전차 1,000대를 가진 나라를 지도하려면 일을 신중히 하여 믿음을 얻고, 비용을 절약하여 사람들을 사랑해주고, 백성에게 일을 시키되 제때(농한기)에 해야 한다."


1) (dǎo) 지도하다, 인도하다.

2) (shèng) 전차. 전차 1,000대를 운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제후 국가.

3) 신중(愼重)히 하다.

4) 제때에, 적절한 시기에. 농한기(農閑期)를 가리킨다.


학이편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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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재에서 월운 씀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1)而民興孝, 上長長2)而民興弟(悌), 上恤孤而民不倍3), 是以君子有絜矩4)之道也.

천하를 평안하게 만드는 것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있다고 말한 것은 윗사람이 노인을 노인으로 대하면 백성들이 효도에 흥기되고, 윗사람이 어른을 어른으로 대하면 백성들이 공경에 흥기되고, 윗사람이 고아를 불쌍히 여겨 구제해주면 백성들이 등돌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군자는 헤아리는 도리(혈구지도)가 있다. 

所惡5)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윗사람에게 싫었던 점을 가지고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고, 아랫사람에게 싫었던 점을 가지고서 윗사람을 섬기지 말고, 앞사람에게 싫었던 점을 가지고서 뒷사람에게 앞장서지 말고, 뒷사람에게 싫었던 점을 가지고서 앞사람을 따르지 말고, 오른쪽 사람에게 싫었던 점을 가지고서 왼쪽 사람과 사귀지 말고, 왼쪽 사람에게 싫었던 점을 가지고서 오른쪽 사람과 사귀지 말라. 이것을 헤아리는 도리(혈구지도)라고 말한다.

詩云: “樂只6)君子, 民之父母.” 民之所好好7)之, 民之所惡惡5)之, 此之謂民之父母. 

시에 말하길 “즐거우신 군자님은 백성들의 부모라네”라고 하니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것을 백성의 부모라고 말한다. 

詩云: “節8)彼南山, 維石巖巖9), 赫赫10)師尹, 民具爾瞻11).” 有國者不可以不愼, 辟12)則爲天下僇矣.

시에 말하길 “깎아지른 저 남산은 바윗돌이 우뚝하네. 빛이 나는 태사(太師) 윤씨, 온 백성이 너를 보네.”라고 하니 나라를 가진 자는 신중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한쪽으로 치우치면 천하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詩云: “之未喪師13), 克14)配上帝; 儀15)監于殷, 峻16)命不易17).” 道18)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

에 말하길 “은나라가 아직 민심 잃지 않아 상제님께 능히 배합(配合)했다네. 은나라를 마땅히 거울 삼으리. 큰 천명을 지키기 쉽지 않다네”라고 하니 민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민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음을 말한다. 

是故君子先愼乎德. 有德此19)有人, 有人此有土, 有土此有財, 有財此有用. 德者本也, 財者末也, 外本內末, 爭民施奪. 是故財聚則民散, 財散則民聚. 是故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이 까닭으로 군자는 먼저 덕을 신중히 한다. 덕이 생기면 이에 사람이 생기고, 사람이 생기면 이에 토지가 생기고, 토지가 생기면 이에 재물이 생기고, 재물이 생기면 이에 쓸데가 생긴다. 덕이란 근본이요 재물이란 말단이니 근본을 밖으로 하고 말단을 안으로 하면 백성들을 다투게 하며 약탈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까닭으로 재물이 (군주에게) 모이면 백성들은 분산되고, 재물이 (백성들에게) 분산되면 백성들은 모이는 것이다. 이 까닭으로 말이 (이치에) 어긋나게 나간 것은 다시 어긋나게 들어오고, 재물이 어긋나게 들어온 것은 다시 어긋나게 나간다. 

<康誥>曰: “惟命不于常.”  道18)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

≪상서≫<강고>편에 말하길 “천명은 일정한 데 있지 않다”라고 하니 선하면 얻고 선하지 못하면 잃어버림을 말한다. 

<楚書>曰: “楚國無以爲20)寶, 惟善以爲寶.”

≪국어≫<초어>에 말하길 “초나라는 보물로 여기는 것이 없고, 오직 선을 보물로 여긴다”라고 하며

舅犯曰: “亡人無以爲20)寶, 仁親以爲寶.”

외삼촌 자범이 말하길 “망명자는 보물로 여기는 것이 없고,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을 보물로 여긴다”라고 하였다.

<秦誓>曰: “若有一个21)臣, 斷斷22)兮無他技, 其心休休23)焉, 其如有容焉.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彥聖24), 其心好7)之, 不啻25)若自26)其口出, 寔27)能容之, 以能保我子孫黎民28), 尚29)亦有利哉. 人之有技, 媢30)以惡5)之, 人之彥聖, 而違31)之俾32)不通, 寔不能容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상서≫<진서>편에 말하길 “천명은 일정한 데 있지 않다”라고 하니 선하면 얻고 선하편에서 말하였다. “가령 어떤 신하 한 명이 뚝심 있고 다른 기예는 없으나 마음이 아름답고 용납하는 아량이 있는 듯하다고 치자. (그 신하는) 다른 사람이 가진 기예를 마치 자기가 가진 것처럼 여기며, 다른 사람이 아름답고 총명한 것을 그가 진심으로 좋아하며, 입으로 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면(실천도 한다면) 정말로 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이로움이 생기도록 일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가진 기예를 시기질투하여서 싫어하며, 다른 사람이 아름답고 총명한 것을 꺾어버리고 통하지 못하게끔 만들면 정말로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호하지 못할 것며 또한 위태롭다고 한다.”

唯仁人放流33)之, 迸34)35)四夷, 不與同中國36). 此謂唯仁人爲能愛人, 能惡5)人.

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37), 命(慢)38)也; 見不善而不能退39), 退而不能遠40), 過也.

人之所惡5), 惡人之所好, 是謂拂41)人之性, 菑42)必逮43)44)身.

是故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45)以失之.

生財有大道, 生之者衆46), 食之者寡, 爲之者疾47), 用之者舒48), 則財恒足矣.

仁者以財發身, 不仁者以身發財.

未有上好7)仁而下不好義者也, 未有好義其事不終者也, 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 

오직 인(仁)한 사람이라야 그를 추방하고 유배하여 여러 이민족들의 땅으로 내쫓아 함께 중원에서 지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오직 인(仁)한 사람이라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명한 이를 보더라도 등용하지 못하며, 등용하더라도 (자기보다) 앞자리에 두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이다. 선하지 못한 이를 보고도 물리치지 못하며, 물리치더라도 멀리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이것을 사람의 본성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말하니 재앙이 반드시 그 몸에 도달할 것이다.

이 까닭으로 군자는 큰 도가 있으니 반드시 진실과 신뢰로 얻게 되며 교만과 방자로 잃어버린다.

재물을 생산하는 것에 큰 도가 있으니 생산하는 자는 많고 먹는 자는 적으며, 만드는 것은 빠르고 쓰는 것은 느리면 재물이 항상 충분할 것이다.

인(仁)한 자는 재물을 써서 자기 몸을 일으키고 인(仁)하지 못한 자는 자기 몸을 써서 재물을 일으킨다. 

윗사람이 인(仁)한 것을 좋아하는데 아랫사람이 의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있지 않았고, (아랫사람이) 의로운 것을 좋아하는데 그 (윗사람의) 일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경우는 있지 않았고, (아랫사람이 의로운 것을 좋아하는데) 창고의 재물이 그 (윗사람의) 재물이 아닌 경우는 있지 않았다.

孟獻子曰: “畜49)馬乘50)不察於雞豚, 伐氷之家不畜牛羊, 百乘之家不畜聚斂之臣, 與其有聚斂之臣, 寧51)有盜臣.” 此謂國不以利爲52)利, 以義爲利也.

맹헌자가 말하였다. “말 네 마리를 기르는 이는 닭과 돼지를 살피지 않고, 얼음을 베는 집안은 소와 양을 기르지 않고, 전차 100대를 가진 집안은 백성의 세금을 긁어 모으는 신하를 기르지 않으니 세금을 긁어 모으는 신하가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도둑질하는 신하가 있는 게 낫다.” 이것을 나라는 이로움을 이로움으로 여기지 않고 의로움을 이로움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53)國家而務財用者, 必自54)小人矣. 彼爲善之小人之55)使, 爲國家菑害並至, 雖有善者, 亦無如之何矣.56)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나라와 집안에서 우두머리가 되어 재화에 힘쓰는 자는 반드시 소인 때문이다. 저 소인을 시켜 나라와 집안을 다스리게 하면 재해가 아울러 닥칠 것이니 비록 선한 자가 있더라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을 나라는 이로움을 이로움으로 여기지 않고 의로움을 이로움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1) 앞의 는 서술어, 뒤의 는 목적어이다. '노인을 노인으로 잘 대우하다'로 풀이한다.

2) (zhǎng) 앞의 은 서술어, 뒤의 은 목적어이다. '어른을 어른으로 잘 대우하다'로 풀이한다.

3) 등지다, 등돌리다.  背 참고.

4) 주희(朱熹)는 은 '헤아리다'라는 동사로, 는 '법도'라는 명사로 보아 '법도로 헤아리다'라고 풀이했으나 이는 고전중국어의 통사구조 상 어색한 부분이 있다. 은 본래 (승)과 유사한 끈이나 줄로 된 측정도구이고, 는 직각자이다. 거기서 '재어보다, 헤아리다'라는 의미가 나오며,  絜矩를 모두 '헤아리다'라는 동사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 단어 자체가 '기준(standard)'을 함의하고 있으므로 굳이 만 '법도'로 해석할 이유는 없다.  梅廣, 《大學》古本新訂 참고.

5) (오, wù) 싫어하다, 미워하다.

6)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허사(虛詞).

7) (hào) 좋아하다. 

8) 높은 모양.

9) 쌓여있는 모양.

10) 빛나는 모양, 성대한 모양.

11) 시경(詩經) 시대의 중국어는 (이)와 같은 대명사 목적어가 서술어 앞으로 도치되는 현상이 흔했다.

12) 편벽되다, 치우치다.  僻 참고.

13) 師: '무리, 사람들'. 고문헌에서 는 '군사, 군대'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며 이 '무리, 사람들'이라는 의미와 연관이 있다.

14) 능하다, 잘하다.

15) 마땅히 ~해야 한다.  참고. 

16) (준) 크다.

17) (이) 쉽다. 여기서는 천명(天命)을 보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18) 말하다. 

19) 이에, 곧.

20) A以爲B: A를 B로 삼다, 여기다. 無以는 *無所以와 같은 의미이며 '어떤 수단도 없다'라는 의미이다. 無以爲寶는 "어떤 것으로도 보물을 삼을 것이 없다"로 풀이한다. 정해두고 보배라고 여기는 물질적인 재산이 없다는 의미이다. 

21) 개(사물), 명(사람).  참고.

22) 오직 한 가지에만 성실한 모양. 

23) 성대하고 너그러운 모양.

24) (언) 아름답다. 총명(聰明)하다.

25) (시) ~일 뿐이다. 과 호응하여 '~일 뿐만 아니라'로 풀이한다.

26) ~로부터. 입에서 말을 꺼내는 것처럼 할 뿐만이 아니라 실천까지 한다는 의미이다.

27) (식) 진실로, 정말로.

28) (려) 검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머리카락이 검은색이므로, 일반 백성들을 말한다.

29) 주로 하다. .

30) (모) 시기하다, 시샘하다. 질투하다.

31) 거스르다, 꺾어버리다.

32) 하여금, 시켜서. 使之.

33) 추방(追放)하다. 유배(流配) 보내다.

34) (병) 쫓아내다.

35) 之於의 축약. 이때 는 대명사 '그, 그것'으로 추방해야 할 사람을 가리킨다. 

36) 의 의미는 과 유사하다. 중앙의 지역, 즉 중원(中原)으로 풀이한다.

37) 자기보다 높은 지위에 두다.

38) 으로 읽으면 의미가 통하지 않으므로 정현(鄭玄)의 주석에 의거해 (만)으로 읽는다. 두 글자는 상고시대에 발음이 유사했다. 미국과 프랑스의 언어학자 윌리엄 백스터William Baxter)와  로랑 사가르(Laurent Sagart)는  각각 /*m-riŋ-s/와 /*mˤra[n]-s/로 상고음을 재구했다. "Old Chinese: A New Reconstruction" 참고. 정자(程子)는 로 읽었고 의미 자체는 통하나 음운론적으로는 옳지 않다.

예기주소(禮記注疏)

39) 물러나게 하다, 물리치다. 

40) (yuàn) 멀리하다.

41) 거스르다, 거역하다. 

42) 재난.  참고.

43) (체). 도달하다.

44) 그, 저.

45) 방자하다, 마음대로 하다.

46) 많다.

47) 빠르다.

48) 느리다.

49) (휵) 기르다.

50) 전차 한 대를 끌 수 있는 수의 말. 4마리.

51) 차라리. 與其AB: A하기 보다는 차라리 B하는 게 낫다.

52) AB: A를 B로 삼다, 여기다.

53) (zhǎng) 우두머리가 되다.

54) ~로부터 유래하다, ~ 때문이다.

55) A之胃B(A, 그것을 B라고 말한다)의 와 같은 용법이다. 小人使의 목적어이다. 

56) 주희(朱熹)는 彼爲善之 앞뒤에 빠진 글자나 잘못된 글자가 있다는 '궐문오자설(闕文誤字說)'을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저 소인을 시켜서 나라를 다스리면 재해가 아울러 닥칠 것이니 비록 선한 자가 있더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로 이해된다.

한나라 정현(鄭玄)은 彼爲善之 뒤에서 구절을 끊고 를 군주로, 을 서술어로 보았다. "저 군주가 장차 정치를 잘하고자 하더라도 소인을 시켜서 나라를 다스리면 비록 선한 점이 있더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로 이해된다.

근래에 중국의 언어학자 메이광(梅廣)은 이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그의 단구는 아래와 같다.

彼爲善之小人之使, 爲國家菑害並至, 雖有善者, 亦無如之何矣.

메이광은 爲善을 '선을 행하는 이들'이라는 명사로 보았다. 바로 뒤의 는 '주어술어' 구조에서 독립된 문장을 종속된 절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는 거성(去聲) wèi로 읽고 '때문에'라고 풀이했다. "저 선을 행하는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소인을 등용하는 것은 나라와 집안에 재해가 아울러 닥쳐서 비록 선한 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이해된다. 역시 하나의 해석 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梅廣, 《大學》古本新訂, ≪上古漢語語法綱要≫ 20쪽(번역서 고대중국어 문법론 21쪽) 참고.

http://www.fdgwz.org.cn/Web/Show/3063

 

梅廣:《大學》古本新訂-复旦大学出土文献与古文字研究中心

《大學》古本新訂 梅廣 台灣清華大學 一、前言 先秦儒家思想典籍中,《大學》《中庸》二篇需要做較多語文學的整理,但不像《易經》那樣有豐富的出土資料可資研究,因此二書也較少引起典

www.fdgwz.org.cn


https://youtu.be/7UPp_n_Ycj0

https://youtu.be/AdlMBTtzjMs

모성재에서 월운 씀

所謂治國必先齊其家者, 其家不可敎而能敎人者, 無之. 故君子不出家而成敎於國. 孝者, 所以1)事君也; 弟(悌)者, 所以事長2)也; 慈者, 所以使衆也. 

나라를 다스리려면 반드시 먼저 그 집안을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자기 집안은 교화시키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을 교화시킬 수 있는 자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집을 나서지 않고도 나라에 교화를 이룩한다. 효도는 군주를 섬기는 수단이고, 공경은 어른을 섬기는 수단이고, 자애는 사람들을 부리는 수단이다.

<康誥>曰: “如保3)赤子.” 心誠4)求之, 雖不中5)不遠矣. 未有學養子而后嫁者也.

≪상서≫<강고>편에 말하길 “갓난 아이를 업어주는 듯이 한다”라고 하였으니 성심으로 그것을 구하면 비록 딱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멀지도 않을 것이다. 애 키우는 법을 다 배운 뒤에 시집 가는 자는 있지 않았다.

一家仁, 一國興6)仁; 一家讓, 一國興讓; 一人貪戾7), 一國作亂. 其機如此. 此謂一言僨8)事, 一人定國.

한 집안 전체가 인(仁)하면 한 나라 전체가 인에 흥기되고, 한 집안 전체가 겸양하면 한 나라 전체가 겸양에 흥기되며, 한 사람이 이익을 탐하면 한 나라 전체가 난을 일으키니, 그 기미가 이와 같다. 이것을 한 마디 말이 일을 그르치며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고 말한다.

堯·舜帥9)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帥9)天下以暴, 而民從之. 其所令反其所好, 而民不從. 

요임금과 순임금은 천하를 인(仁)으로 거느렸는데 백성들이 따랐고, 걸왕과 주왕은 천하를 포악함으로 거느렸는데 백성들이 따랐다. 그(군주)가 명령하는 것이 그(군주)가 좋아하는 것과 반대되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는다.

是故君子有諸10)己而后求諸人, 無諸己而后非11)諸人. 所藏乎12)身不恕13), 而能喻諸人者, 未之有也14)

이 때문에 군자는 자기에게 그것(선)이 있고 난 뒤에 다른 사람에게 그것(선)을 요구하며 자기에게 그것(악)이 없고 난 뒤에 다른 사람에게 그것(악)을 비판한다. 자신에게 간직한 것이 서(恕)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에게 깨우쳐 줄 수 있는 자는 있지 않았다. 

故治國在齊其家.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자기 집안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에 있다.

詩云: “桃之夭夭15), 其葉蓁蓁16). 之子于歸17), 宜18)其家人.” 宜其家人, 而后可以敎國人.

시에 말하길 “복숭아나무 싱그럽고, 그 잎사귀 무성하니, 저 아이가 시집 가면, 그 집 사람 잘 대하리”라고 하니 그 집안 사람들을 잘 대한 뒤에 나라 사람들을 교화시킬 수 있다.

詩云: “宜兄宜弟.” 宜兄宜弟, 而后可以敎國人.

시에 말하길 “그 형에게 잘 대하며 아우에게 잘 대한다”라고 하니 형을 잘 대하고 아우를 잘 대한 뒤에 나라 사람들을 교화시킬 수 있다.

詩云: “其儀不忒19), 正是四國20).” 其爲父子兄弟足法21), 而后民法之也.

시에 말하길 “그 몸가짐이 그르지 않아, 사방의 나라 바로잡으리”라고 하니 그 부모와 자식과 형과 아우 되는 이가 충분히 본받은 뒤에 백성들이 그를 본받는 것이다. 

此謂治國在齊其家.

이것을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그 집안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1) 수단, 방법.

2) zhǎng. 어른. 

3) 본래 의미가 '업어주다'이다. '보호하다'는 파생 의미이다.

4) 진심으로, 정말로.

5) zhòng. 적중하다, 들어맞다.

6) ~에 맞춰 흥기(興起)하다.

7) (려). 이익.

8) (분). 그르치다.

9) '솔'로 읽고 '거느리다'로 풀이한다.  참고.

10) 之於의 축약이다. 이때 之는 대명사 '그, 그것'으로 '선악(善惡)'을 가리킨다.

11) 비판하다, 잘못이라고 한다.

12) 은 '간직하다'라는 의미이고, 이때 , 와 같이 '~에'로 풀이한다.

13) 주희(朱熹)는 를 "推己以及人(자기를 미루어서 남에게 이르게 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14) 부정어 로 인해 대명사 목적어인 가 서술어 有 앞으로 도치되었다. 고전중국어에서 흔히 보이는 문법 현상이다.

15) 어리고 예쁜 모양.

16) 아름답고 무성한 모양.

17) 이때 는 '그'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흔히 보이는 의 용법과 유사하다. 는 '아이, 아가씨'이며 '어린 여자'를 말한다. 는 '가다'라는 의미로 과 유사하다. 는 '시집, 시가'를 말한다. 

18) ~에 마땅하다, ~에 알맞다.

19) (특). 그르다, 잘못되다.

20) 온 나라, 즉 전국(全國)을 말한다. 동서남북 사방에 있는 네 개의 다른 나라들이 아니다.

21) 법으로 알다, 모범 삼다, 본받다.


https://youtu.be/Jq08MXNh6bk

모성재에서 월운 씀

출처:http://paintings.charlesmoffat.com/Ungnyeo-in-the-Cave.html

古朝鮮 王儉朝鮮

≪魏書1)云: "乃往二千載2), 有壇君王儉. 立都阿斯達, 經云 '無葉山', 亦云 '白岳, 在白州地'. 或云'在開城東', 今白岳宮是. 開國. 號朝鮮, 與3)同時."

古記4)云: "昔有桓囯(因)5). 謂帝釋也. 庶子桓雄數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大(太)伯6), 可以弘益人間7), 乃授天符印三箇8), 遣往理之. 率徒三千, 降於太伯山 卽太伯, 今妙香山. 神壇樹下, 謂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將風伯·雨師·雲師而主穀, 主命, 主病, 主刑, 主善惡,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 常祈于神雄, 願化爲人. 時神遺靈艾一炷·蒜二十枚, 曰: '爾輩食之, 不見日光百日, 便9)得人形.' 熊虎得而食之, 忌三七日, 熊得女身, 虎不能忌, 而不得人身. 熊女者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呪願有孕. 乃假化而婚之. 孕生子. 號曰 '壇君王儉', 以唐高3)卽位五十年庚寅, 唐堯卽位元年戊辰, 則五十年丁巳, 非庚寅也. 疑其末實. 平壤城,西京. 始稱朝鮮. 又移都於白岳山阿斯達, 又名 一作方. 忽山, 又今旀(彌)達. 御10)國一千五百年. 周虎王11)卽位己卯封箕子12)朝鮮. 壇君乃移於藏唐京. 後還隱於阿斯達爲山神. 壽一千九百八歲."

裵矩傳13)云: "高麗孤竹國. 今海州. 以封箕子朝鮮. 分置三郡謂玄菟·樂浪·帶方." 北帶方. 通典14)亦同此說. ≪漢書≫15)···四郡, 今云三郡, 名又不同, 何耶?

고조선 왕검조선

≪위서≫에서 말하였다. "2,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단군왕검이 있었다. 그는 수도를 아사달에 경에서는 '무엽산이라'고 하고, 또한 '백악이니 백주의 땅에 있다'고 했다. 혹은 '개성 동쪽에 있다'고 하니 지금의 백악궁이 이것이다. 정하고 나라를 열었다. 이름은 조선이었고 요임금과 같은 시대였다."

≪고기≫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환인 제석을 말한다.  있었다. 서자인 환웅은 자주 하늘 아래를 생각하며 인간 세계를 갈망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생각을 알아채고는 삼위태백을 내려다 보니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었다. 이에 천부인 3개를 주고 그를 보내 다스리게 했다. 환웅은 무리 3,000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즉 태백이니 지금의 묘향산이다. 신성한 나무 아래로 내려가 그곳을 신의 도시라고 불렀다. 이분을 환웅천왕이라고 부른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농사를 주관하고, 목숨을 주관하고, 질병을 주관하고, 형벌을 주관하고, 선악을 주관하고, 무릇 인간 세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에 머물면서 다스리고 교화시켰다. 그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동굴을 같이 쓰며 살고 있었는데 항상 환웅 신께 기도하며 바뀌어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그때 신께서 신령스러운 쑥 한 타래와 마늘 20개를 주고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햇빛을 보지 않은 지 100일이 지나면 곧 사람의 형상을 얻을 것이다.' 곰과 호랑이는 그것을 받아 먹었고 근신한지 21일이 되자 곰은 여자의 몸을 얻었다. 호랑이는 근신하지 못해 사람의 몸을 얻지 못했다. 곰 여인은 함께 혼인할 이가 없어서 매번 신성한 나무 아래에서 임신하기를 기원했다. 환웅이 이에 잠시 바뀌어 혼인하였다. 그녀는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다. 이름은 단군왕검이었고 요임금이 즉위한 지 50년이 되는 경인년에 요임금이 즉위한 원년은 무진년이니 그렇다면 50년은 정사년이며 경인년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의심된다. 평양성에 지금의 서경이다. 수도를 정하였고 비로소 조선이라고 일컬었다. 다시 수도를 백악산 아사달로 옮겼는데 어떤 곳에서는 방이라고 쓴다. 홀산이라고도 부르고 또는 금미달이라 한다.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1,500년이었다. 주나라 무왕은 그가 즉위한 기묘년에 기자를 조선에 분봉했다. 단군은 이에 장당경으로 옮겨갔다. 뒤에 돌아와 아사달에 은신해 산신이 되었다. 그 나이 1908세였다."

당나라 ≪배구전≫에서 말하였다. "고려는 본래 고죽국이었다. 지금의 해주이다. 주나라는 그곳에 기자를 분봉하여 조선이라고 했다. 한나라는 3군을 나누어 설치하고 현도, 낙랑, 대방이라고 불렀다." 북대방이다. ≪통전≫(의 내용)도 이 설명과 동일하다. ≪한서≫는 진번, 임둔, 낙랑, 현도의 4군이라는데, 지금 여기서는 3군이라고 말하고 이름도 같지 않으니 어째서인가?


1) 이 내용은 현존하는 ≪위서(魏書)≫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박대재, ≪삼국유사 고조선조 인용 위서론≫ 참고.

2) 해, 년().

3) 요()임금을 말한다. 고려 정종(正宗)을 피휘(避諱)하여 로 쓴 것이다.

4) 이것이 책 이름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인지, 옛 기록을 의미하는 일반명사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5) 이 부분은 桓因으로 읽을지 桓國으로 읽을지 논란이 있다. 저본인 규장각본에는 형태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필사본인 석남본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파른본에는 𡆮으로 적혀있다. 이 글자는 비슷한 시기에 간행된 고려대장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의 이체자이다.   이규갑 편,  ≪고려대장경이체자전≫ 참고. 

따라서 桓國으로 읽는 것은 잘못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조선 이전에 나라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합리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단순한 추측 수준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서영대, ≪삼국유사 고조선조의 ‘昔有桓𡆮’ 문제≫ 및 조경철,  ≪단군신화의 환인ㆍ환국 논쟁에 대한 판본 검토≫ 참고.

규장각본 ≪삼국유사≫
출처: 서영대, ≪삼국유사 고조선조의 昔有桓𡆮 문제≫
이규갑 편, ≪고려대장경이체자전≫

6)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삼위(三危)는 구월산, 즉 아사달산의 다른 이름이다. 

7) 대승불교의 '饒益衆生(요익중생)'과 연관이 있다.

8) 개, 개수.  참고. 

9) 곧, 바로.

10) 다스리다, 통치하다.

11) 주나라 무왕(武王)을 말한다. 고려 혜종(惠宗)을 피휘(避諱)하여 로 쓴 것이다. 

12) 근래에는 기자조선이란 실체는 없었다고 보는 견해가 제시되었다.  박준형, 2000년대 이후 한국학계의 고조선사 연구 동향 검토≫ 참고.

13) 배구(裵矩)는 중국 수나라 때의 공신이다. 구당서(舊唐書)≫에는 "高麗之地, 本孤竹國也. 周代以之封箕子. 漢時分爲三郡."이란 문장이 있고, 신당서(唐書)≫에는 "高麗本孤竹國. 周以封箕子. 漢分三郡."로 되어 있다.  송영대, ≪ 『삼국사기』· 『삼국유사』 찬자의 『통전』 활용과 인식 고찰≫ 참고.

14)  당나라 두우(杜佑)가 지은 제도사(制度史) 관련 책이다. "裴矩·溫彥博進曰: '遼東之地, 周爲太師之國, 漢家之玄菟郡耳.'"라는 문장이 보인다.  송영대, 같은 논문 참고.

15) 후한 반고(班固)가 지은 역사서이다. 오행지(五行志)와 지리지(地理志)를 보면 원봉(元封) 3년(108 BCE)에 낙랑, 임둔, 진번의 3개 군이 먼저 설치되고, 1년 뒤에 현도군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csAqAOwVU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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