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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心不亂.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아 백성들을 다투게 만들지 않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 백성들이 도둑질하게 만들지 않고, 욕심 낼 만한 것을 보지 않아서 마음이 어지러워지게 만들지 않는다.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強其骨.

이 때문에 성인(통치자)의 다스림은 그 (백성의) 마음을 비우고 그  (백성의) 배를 채우며, 그  (백성의) 의지를 약하게 하고 그  (백성의) 뼈대를 강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 使夫知1)者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항상 백성들이 욕망도 없고 지혜도 없도록 하고, 저 지혜로운 자가 감히 억지로 행하지 못하게 한다.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을 행하면 잘 다스려지지 않는 경우가 없다.


1) 知: 흔히 '지혜롭다'로 풀이한다.  智 참고.

백서본 "恒使民無知·無欲也, 使夫知不敢·弗爲而已, 則無不治矣."

주첸즈(朱謙之)는 ≪老子校釋≫에서 不敢과 弗爲를 따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6, 17쪽 참고.

"今案「不敢」、乃二事,與前文無知無欲相對而言,斷句。文三十章以取强,各本下有字,字衍文。但六十七章不敢爲天下先,六十九章不敢爲主而爲客不敢進寸而退尺,七十三章勇於不敢則活,以不敢不爲對,知文有誤脫。老子原意謂常使一般人民無知無欲,常使少數知者不敢不爲,如是則清静自化,而无不治。

又案不敢不爲,卽不治治之。論衡自然篇曰:蘧伯玉子貢使人問之:『何以治對曰:治治之。治之治,無爲之道也。誼卽本此。蓋老子之意,以爲太上無治。世之所謂治者,尚賢則民争;貴難得之貨,則民爲盜;見可欲則心亂。今一反之,使民不見可尚之人,可貴之貨,可欲之事。如是,則混混沌沌,反朴守醇,常使民無知無欲,則自然泊然,不盜不亂,此所以知者不敢不爲。至德之世,上如標枝,民如野鹿;含哺而熙,鼓腹而遊。此則太古无爲而民自化,翱翔自然而無物治者也。"


참고자료

이석명, ≪도덕경≫

임채우, ≪왕필의 노자주≫

임헌규, ≪노자≫

高明, ≪帛書老子校注

國家文物局古文獻硏究室編, ≪馬王堆漢墓帛書[]≫

樓宇烈, ≪老子道德經注校釋

裘錫圭, ≪老子今硏

朱謙之, 老子校釋

池田知久(이케다 도모히사), ≪老子全譯注


https://www.youtube.com/watch?v=CwbE8tbEf9Q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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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皆知美之1)爲美, 斯惡已.

皆知善之1)爲善, 斯不善已.

천하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움이 아름다운 줄 알지만 이는 추악할 뿐이고, 모두 선함이 선한 줄 알지만 이는 선하지 못할 뿐이다.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2), 高下相傾3)

音聲相和, 前4)後相隨.

그러므로 있고 없음이 서로를 낳고, 쉽고 어려움이 서로를 이루고, 길고 짧음이 서로 비교되고, 높고 낮음이 서로 바뀌고, 소리와 성률이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가 서로 따른다.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이 때문에 성인(통치자)은 억지로 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두며, 말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萬物, 作焉而不辭5), 生而不有, 爲而不恃6), 功成而弗居.

만물은 거기서 일어나되 (성인은) 말하지(혹은 다스리지) 않으며, (만물은) 생겨나되 (성인은) 소유하지 않으며, (만물은) 활동하되 (성인은) 의지하지 않으며, (만물의) 공적이 이루어지되 (성인은 지위에) 머물지 않는다.

夫唯弗居, 是以不去.

이는 (지위에) 머물지 않는 것이니 이 때문에 (지위를) 떠나지도 않는다.


1) 之: 주어 之 술어 구조. 독립된 문장을 종속된 절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주어+ 술어’는 “주어가 술어하다.”로 풀이한다. 반면 ‘주어之술어’는 “주어가 술어하는 것” 혹은 “주어가 술어할 때/하면”으로 풀이한다. 

2) 較: 비교되다. 백서본에서는 刑으로, 죽간본에서는 型으로 썼다.

3) 傾: 기울어지다. 백서본에서는 盈으로, 죽간본에서는 浧으로 썼다. 

4) 前: 백서본과 죽간본에서는 先으로 썼다.

 

곽점(郭店) 초묘(楚墓) 출토 죽간노자(竹簡老子) 

2021 ⓒ 월운(worungong@gmail.com)

又(有)亡之相生也, (難)惖(易)之相城(成)也,

(短)之相型(形)也, 高下之相浧也,

音聖(聖)之相(和)也, 先𨒥(後)之相墮(隨)也.

 

5) 辭: 죽간본의 글자는 辭, 治, 始 등으로 읽을 수 있다.

6) 恃 (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恃, 賴也."라는 설명에 근거해 '의지하다'로 풀이한다. 죽간본에서는 志로 써서 '뜻을 두다'로 풀이된다. 


참고자료

조은정, ≪죽간에 반영된 노자의 언어≫

이석명, ≪도덕경≫

임채우, ≪왕필의 노자주≫

임헌규, ≪노자≫

高明, ≪帛書老子校注

樓宇烈, ≪老子道德經注校釋

裘錫圭, ≪老子今硏

荊門市博物館編, ≪郭店楚墓竹簡

池田知久(이케다 도모히사), ≪老子全譯注


이승률, 곽점초간(郭店楚簡) 『노자(老子)』의 ‘자연(自然)’ 사상(思想)과 그 전개(展開)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225018


https://www.youtube.com/watch?v=CwbE8tbEf9Q 

모성재에서 월운 씀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1)也; 

유자가 말하였다. “신의 있는 말이 의로움에 가까우면 그 말은 실천할 만하다.

恭近於禮, 遠2)恥辱也; 

공손함이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하게 된다.

3)不失其親, 亦可宗也.”

의지할 때 그 친한 사람을 잃지 않으면 역시 존중할 만하다.”


1) 復: (복)으로 읽고 '여러 번하다, 되풀이하다'로 풀이한다. 말을 실천한다는 의미이다.

2) 遠: 거성 (yuàn)으로 읽고 '멀리하다, 피하다'로 풀이한다.

3) 因: 공안국(孔安國)은 '가까이 하다(親)'로, 주희(朱熹)는 '의지하다(依)'로 이해했다. 이와 같은 해석에 따르면 첫 줄은 信이 義와 같지 않음을, 둘째 줄은 恭과 禮가 같지 않음을, 셋째 줄은 사람으로서 존중할 만한 일을 말한 것이 된다. 반면 당나라 한유(韓愈)는 ≪논어필해(論語筆解)≫에서 '위에 말한 義와 禮 두 가지 말로 인하여(因上禮義二說)'라고 풀이했다. 이렇게 되면 세 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학이편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2

 

https://youtu.be/i50Eg8OFRP4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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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면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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綿蠻1)黃鳥, 止于丘阿.

道之云遠, 我勞如何.

꾀꼴하는 꾀꼬리는 언덕 위쪽에 머무르네. 

가는 길이 멀다 하니 내 고생이 어떠하리?

2)之食3)之, 敎之誨4)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마시라 하고 먹으라 하고 가르치고 교육하고, 

저 뒤 수레 명령하여 실으라고 말해주오.

綿蠻黃鳥, 止于丘隅.

豈敢憚5)行, 畏不能趨6).

꾀꼴하는 꾀꼬리는 언덕 구석에 머무르네. 

어찌 감히 가기 싫으리 빨리 못 갈까 두렵다네.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마시라 하고 먹으라 하고 가르치고 교육하고,

저 뒤 수레 명령하여 실으라고 말해주오.

綿蠻黃鳥, 止于丘側.

豈敢憚行, 畏不能極7).

꾀꼴하는 꾀꼬리는 언덕 옆쪽에 머무르네. 

어찌 감히 가기 싫으리 도착 못할까 두렵다네.

飮之食之, 敎之誨之, 命彼後車, 謂之載之.

마시라 하고 먹으라 하고 가르치고 교육하고,

저 뒤 수레 명령하여 실으라고 말해주오.


1) 綿蠻: '꾀꼬리 소리'. 중국의 언어학자 정장상팡(鄭張尚芳, 1933 - 2018)은 /*men mroːn/으로 상고음을 재구했다.

2) 飮: '마시게 하다'. 전통적으로는 (임)으로 읽었다.

3) 食: '먹게 하다'. (사)로 읽는다. 飤 참고.

4) 誨 (회): '가르치다'.

5) 憚 (탄): '꺼리다, 싫어하다.'

6) 趨: '빨리 가다'.

7) 極: '도착하다.'


https://youtu.be/davAFQ3lGTA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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