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謂知本, 此謂知之至也.1)

이것을 근본을 안다고 말하며, 이것을 앎이 지극해진 것이라고 말한다.

 

2)傳之五章, 蓋釋格物·致知之義, 而今亡矣.

이상은 전 5장이니 아마도 격물, 치지의 뜻을 해석한 것일 테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間嘗竊取程子之意以補之曰: "所謂致知在格物者, 言欲致吾之知, 在卽物而窮其理也. 蓋人心之靈莫不有知, 而天下之物莫不有理, 惟於理有未窮, 故其知有不盡也. 是以大學始敎, 必使學者卽凡天下之物, 莫不因其已知之理而益窮之, 以求至乎其極. 至於用力之久, 而一旦豁然3)貫通焉, 則衆物之表裏精粗無不到, 而吾心之全體大用4)無不明矣. 此謂物格, 此謂知之至也."

요사이 이전에 삼가 정자의 뜻을 취하여서 보충하였으니 다음과 같다. 치지(앎을 지극히 하는 것)는 격물(사물에 나아감)에 있다고 말한 것은 나의 앎은 지극히 하려고 한다면 (그 방법은) 사물에 나아가 그 이치를 파고드는 것에 있음을 말한다. 사람 마음의 신령스러움에는 앎이 있지 않음이 없고 천하의 사물에는 이치가 있지 않음이 없지만 오직 이치에 대해 아직 다 파고들지 못한 게 있으므로 그 앎에 다하지 못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에서 처음 가르칠 때는 반드시 배우는 자를 시켜 모든 천하의 사물에 나아가 그의 이미 알고 있는 이치를 근거하여 더욱 파고들어서 그 지극함에 도달하기를 구하지 아니함이 없게끔 한 것이다. 힘쓴 지가 오래되어 하루 아침에 탁 트여서 관통하는 정도가 되면 여러 사물의 겉과 속, 정밀함과 조잡함이 도달하지 않음이 없고 내 마음의 온전한 본체와 큰 작용이 밝아지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이것을 사물이(그 이치가) 도달했다고 말하며 이것을 앎이 지극해진 것이라고 말한다.


1) 이 단구에 따르면 전이 비정상적으로 짧고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정자는 "此謂知本"을 연문(衍文)으로 보아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 주자는 정자의 설을 수용하였으며, "此謂知之至也"를 앞의 내용이 사라지고[] 결론만 남은 문장으로 보았고 장구에서 이를 보충(補充)했다. 따라서 전 5장의 주석은 보망장(補亡章) 혹은 보전(補傳)이라고도 한다. 이는 ≪대학(大學)≫이라는 텍스트를 성리학적 관점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편집하고 해석한 것으로, 후대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2) '이상, 이전'이라는 의미이다. 현재의 책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글을 쓰는 좌횡서(左橫書)인 것과는 달리 동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을 쓰는 우종서(右縱書)였다. 아래 이미지는 ≪대학장구(大學章句)≫의 조선시대 판본으로 붉은 점을 찍은 곳에서부터 읽어 내려간다. 가장 오른쪽 줄에서 "此謂知之至也."라는 전 5장의 마지막 문장을 확인할 수 있고, 셋째 줄에서 "右傳之五章"을 볼 수 있다.

≪대학장구(大學章句)≫ 조선시대 판본

3) : (활) 뚫린 골짜기.   豁然: 1. 환하게 터져 시원한 모양.  2 의문을 밝게 깨달은 모양.

4) 체()는 본체, 용()은 작용을 말한다. 옥계 노씨(玉溪盧氏)의 설에 의하면 표()와 조()는 이()의 용()이고 이()와 정()은 이()의 체()이다.  최석기, ≪대학≫, 104쪽 주석 참고. 


 전 5장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0

 

https://youtu.be/F_cSL2bkHP8

모성재에서 월운 씀

子曰: "巧言令1)色, 鮮2)矣仁3)."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히 꾸미고 안색을 좋게 짓는 이들 가운데 인(仁)한 이는 드물다."


1) 아름답게 하다, 좋게 하다.

2) 드물다, 적다. 尟 참고.

3) "仁鮮矣"의 도치.


학이편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2

 

https://youtu.be/ad5JX8YmdAU

모성재에서 월운 씀

子曰: "聽1)訟, 吾猶人也, 必也使2)無訟乎3)!"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소송을 판결하는 것은 
내가 남들과 같으나 반드시 (백성들에게) 소송이 없게끔 만들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無情者不得盡其辭. 大畏4)民志, 此謂知本.

진정성이 없는 자가 그 (허황된) 말을 다하지 못하게끔 하신 것이다. 백성들의 마음을 크게 긴장시킨 것이니 이것을 근본을 안다고 말한다.


1) 판결하다.

2) ~로 하여금, ~를 시켜서. 여기서는 '백성들'이 대상이다.

3) 문장 종결과 감탄의 어기를 나타낸다. 의문문은 일정한 맥락에서 강조를 위한 문장으로 쉽게 바뀐다.

4) 두렵게 하다, 긴장시키다. 외복(畏服)시키다.


 전 4장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0

 

https://youtu.be/uJmqj-hS_dU

모성재에서 월운 씀

詩云: "邦畿千里, 惟1)民所止."

시에 말하길 "나라의 기내 땅 천리여, 백성들이 머물러 사는 곳이구나"라고 하였다.

詩云: "緡蠻2)黃鳥, 止于丘隅." 子曰: "於止, 知其所止, 可以人而3)不如鳥乎?"

에 말하길 "꾀꼴하는 꾀꼬리는 언덕 구석에 머무르네."라고 하였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머무름에 있어 (새도) 자지가 머무를 곳을 아는 것이니 사람이 새만 같지 못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詩云: "穆穆文王, 於4)緝熙敬止5)." 爲人君, 止於仁; 人臣, 止於敬; 人子, 止於孝; 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에 말하길 "거룩하신 문왕이여, 아아! 계승하여 밝히고 공경하여 머무르셨다."라고 하니 군주가 되어서는 인(仁)에 머무르고, 신하가 되어서는 공경에 머무르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도에 머무르고, 부모가 되어서는 자애에 머무르고, 나라 사람들과 함께 교류할 때는 믿음에 머무르셨다.

詩云: "瞻彼淇澳6), 菉7)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8)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脩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喧兮者, 威儀也; 有斐君子, 終不可諠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

에 말하길 "저 기수 물굽이 보니 푸른 대나무 무성하네. 문채 나는 군자시여, 자른 듯 갈은 듯하네, 쪼은 듯 갈은 듯하네. 엄밀하[瑟]고 굳세[僩]구나, 빛나[赫]고도 환하[喧]구나. 문채 나는 군자시여, 끝내 잊지 못하겠구나."라고 하였으니 "자른 듯 갈은 듯하다"란 것은 배움을 말한다. "쪼은 듯 갈은 듯하다"란 것은 스스로 수양하는 것이다. "엄밀하고 굳세다"란 것은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빛나고도 환하다"란 것은 위엄 있는 자세이다. "문채 나는 군자시여, 끝내 잊지 못하겠다"란 것은 성대한 덕과 지극한 선은 백성들이 잊을 수 없음을 말한다. 

詩云: "於戲9)前王不忘." 君子賢其賢而親其親, 小人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시경에 말하길 "아아! 이전의 왕을 잊지 못한다"라고 하였으니 군자는 그 훌륭함을 훌륭히 여기고 그 친함을 친하게(가까이) 여기며 소인은 그 즐겁게 해줌을 즐거워하고 그 이롭게 해줌을 이로워하니 이 때문에 세상을 떠나도 잊지 못한다.


1) 1. 영어의 is와 같은 계사(繫辭)라는 설.  2. 초점을 표시하는 강조의 어기사(語氣詞)라는 설.  참고.

2) 꾀꼬리 소리. 통행본 시경에는 綿蠻으로 적혀 있다. 미국과 프랑스의 언어학자 윌리엄 백스터William Baxter)와  로랑 사가르(Laurent Sagart)는 /*m-ru[n] mˤro[n]/으로 상고음을 재구했다.  "Old Chinese: A New Reconstruction" 참고.

3) 종속절 명제와 상반되는 전제를 포함한 화자의 태도를 나타낸다. ≪논어≫ <술이>에 나오는 "富而可求也"라는 문장은 "부는 구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의 "人而不如鳥"는 "사람은 새보다 못해선 안 된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고대중국어 문법론≫ (梅廣 저, 박정구 등 역) 214쪽 참고.

4) 감탄사. '오'라고 읽는다.

5) 주희(朱熹)는 각 글자를 모두 떼서 "계승하여 밝히고 공경하고 머무른다"라고 풀이했다. 이때 은 '즙'으로 발음한다.  한편 저우전푸(周振甫)는 緝熙를 '밝다(光明)'로, 는 어조사(語助詞)로 보았다. ≪詩經譯注≫ (앞의 저자) 398쪽 참고.

6) '기()'는 강 이름으로 중국 허난(河南) 북부 지역에서 흐르는 황허의 지류이다. 는 '물굽이'이다. '욱'으로 읽는다.

7) 푸르다. 참고.

8) 감탄의 어기를 표시한다.

9) 감탄사. '오호'라고 읽는다. '嗚呼' 참고.


총 5개 절로 구성되어 있다. 

주희는 제1절부터 제3절까지는 止於至善 자체를 해설한 것으로 보았다.

제4절에 인용된 시는 위풍(衛風)의 <기욱(淇澳)>으로 위나라 사람들이 무공(武公)의 덕을 찬미하여 지은 시라고 전해진다. 주희는 이 절을 明明德止於至善한 것으로 보았다.

제5절에 인용된 시는 주송(周頌)의 <열문(烈文)>으로 '전왕(前王)'은 문왕과 무왕을 말한다. 이 절은 新民止於至善한 것으로 보았다.


전 3장에 사용된 한자 PDF 다운: https://cafe.naver.com/eastasianclassics/50

 

https://youtu.be/be2sXq3gnNs

모성재에서 월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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